슈틸리케 “공격수 없어” 인터뷰, 기성용 “한 사람의 잘못 아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국 대표팀이 이란에 1대 0으로 패한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가 화제다.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잘하는 팀이 승리한 것이다. 이란이 잘한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전반 30분은 실망스러웠다. 팽팽한 후반을 했지만 전반 30분을 만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 득점을 만들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며 “우리에게 카타르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지난 6일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한 골을 넣은 선수이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이란 선수들에 비해 피지컬이 약하다. 신체적인 부분에서 밀렸다”며 “유소년 단계서부터 많은 노력을 해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 기자들 앞에서 패배의 원인을 선수 탓으로 돌린 것과 달리 기성용은 선수단을 보호했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해 힘든 경기였다”며 “주장인 나부터 팀을 잘 이끌지 못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기회는 남아있고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며 “고비에서 힘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 뿐 아니라 선수들도 중요성을 생각하며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어느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고 전체 선수단의 책임이라”며 “감독님이 한국분이 아니기 때문에 주장으로 봤을 때 힘드실 것 같다. 내가 감독이어도 오늘 경기에 화가 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물론 공격수들이 감독님 인터뷰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감독님도 생각이 많을 것 이다”며 “지금부터 힘을 합해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인터뷰를 마치고 “중국화 됐다는 내용의 기사로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했다”며 “비록 졌지만 너무 안 좋은 얘기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며 마지막 까지 선수들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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