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일왕 생일파티...시민단체 항의

 

[월드투데이 오민학기자]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서울 시내 호텔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8일 오후 7시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아키히토 일왕 생일파티를 연다. 일왕 생일파티를 앞두고 보수단체 10여 명이 모여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일왕 생일파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왜놈왕 생일 웬말이냐', '일본군 위안부 20만명, 여기에 오고 싶니'라는 문구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이틀 전 별세한 박숙이 할머니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홀로 호텔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의 넋을 기린 시민도 있었다. 한 남성은 모자를 깊게 눌러 쓰고 등에 가방을 멘 체 '일본 위안부 20만명, 강제징용 조선인 600만명'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 관계자는 "매년 일부 시민들이 일왕 생일파티 개최를 반대하는 규탄시위를 벌여왔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시민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력 80명이 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경력이 대기 중"이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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