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싫게 만든다"·"한국·일본선 몰라도 여기선 안 통해"

[월드투데이 심재민 기자]
삼성전자의 신제품 스마트시계 '갤럭시 기어'의 유튜브 광고에 대해 해외의 반응은 "사기 싫게 만든다"며 '최악의 광고'로 평가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광고와 함께 제품 자체까지 웃음거리로 취급하는 악평이 잇따라 달려 제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유튜브의 '삼성 모바일' 공식 계정으로 '준비됐습니까?'(Are You Geared Up?)이라는 광고(www.youtube.com/watch?v=T8nJKWJTsUg)를 올렸다.

스키 리조트와 나이트클럽을 배경으로 한 이 광고에는 금발 미녀 '에이미'와 이 여성에게 잘 보이려는 남성 2명이 등장하는데, 이 중 '잭'이라는 이름의 남성만 갤럭시 기어를 차고 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잭이 손목에 찬 '갤럭시 기어'를 에이미에게 내보이면서 기능을 잇따라 보여 줬더니 에이미가 잭에게 반했다는 것이다.

갤럭시 기어가 없는 남성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려다가 손에서 놓치는 실수를 반복한다.

광고는 에이미가 잭의 품에 안기자 잭이 시청자를 향해 갤럭시 기어를 찬 손목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면서 윙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 광고를 본 시청자들은 "역대 최고의 엽기적 광고", "광고를 보고 이 제품을 절대로 사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광고를 승인해 준 담당자가 지금쯤 해고됐기를 바란다", "이런 엽기적인 쓰레기 광고는 한국이나 일본에선 통할지 몰라도 여기(북아메리카)서는 안 통한다" 등의 평가를 달았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3일(현지시간) '삼성 신제품 갤럭시 기어 스마트시계 광고는 2013년 최악의 광고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광고를 소개했다.

'PC 매거진'은 이번 광고에 대해 삼성전자의 '문화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한국에 있는 삼성전자 임원들이 회사 광고를 세부적인 데까지 일일이 간섭하면서 생긴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광고의 의도는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갤럭시 기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다.

갤럭시 기어를 차면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기구를 들고 있을 때도 문자메시지, 전화통화, 사진·영상 촬영 등을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 유튜브 광고는 평점·댓글을 남길 수 없게 수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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