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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문두희 기자]

'세월호 참사 1000일' 추모 묵념으로 시작한 9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청문회는 증인신청된 20명 중 단 4명만 참석하며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노승일 전 부장이, 그리고 오후에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경호실 경위였던 구순성 행정관이 출석했다. 

정 이사장은 재단의 기밀 문건을 유출한 사유로 징계를 받은 노 부장이 징계사유인 기밀 문건 유출뿐만 아니라 폭언·폭행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노 전 부장이) 10여차례 폭언, 폭행,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노승일 전 부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신변 관련 질문에 대해 "서초동 편의점에서 만난 분이 나를 알아보고 악수를 청한 적이 있다"며 "이후 충정로에 지인을 만나러 간 자리에 그분이 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자분이었고, 체격은 저와 비슷했다. 짧은 머리에 안경을 끼고 검정 코트를 입었다"며 "미행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후에 출석한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청문회에 참석했다. 조 전 장관은 청문회에서 '문화 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관여 여부에 대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이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위증혐의로 (검찰) 고발이 된 관계로 답변드릴 수 없다는 점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언제 알게 됐느냐는 바른정당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는 "여러가지 업무 협의가 축적된 결과, 1월 초 예술 국장으로부터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국조특위는 국조특위 활동기한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조특위 활동은 오는 15일로 종료될 예정이며,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장 30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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