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생긴 이후 조기 대선 붐으로, 반기문 전 총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박빙이 주목받는 가운데, 정호성 비서관의 녹음파일 속 “통합진보당의 비밀”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 억울한 누명으로 간첩이 된 이석기 전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 뒤, 2014년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헌재 결정으로 정당이 해산됐다.

당시 법무부는 통진당의 목적과 활동이 헌법에 반한다며 정당활동금지 가처분과 함께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이를 받아들여 통진당을 해산한 배경에 대해서 한 청와대 한관계자가 ‘코리아데일리’ 측에 제보를 하면서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최순실(구속기소)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대선 캠프도 뒤에서 진두 지휘한 정황이 정호성(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취 파일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의 이야기와 이석기 의원의 간첩혐의 구속과 이어서 통합진보당 해산에 얽힌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대선 TV 토론에서 경쟁 후보였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박 후보를 향해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겁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를 반드시 떨어뜨릴 겁니다”이라고 쏘아붙인 내용 때문이라는 것 이였다.

공 개된 최순실씨는 정 전 비서관과의 통화에서 “이정희는 국회의원 몇 년 했어요?”, “그 부분 물어볼 거라고. 걔가 이정희가”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씨는 박 후보에게 “이정희가 완전 동문서답으로 자기 세일만 한 거잖아. 동문서답으로 대표님도 그렇게…”라고 말한 내용에서 드러나듯이 이후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고 난 뒤 뜬금없이 이석기(19대 국회의원)이 간첩혐의로 구속이 됐고 이를 계기로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를 통해 해산되기에 이르는 것이 최순실의 ‘시나리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제보를 한 전직 청와대 직원(현재 연락이 안됨)이 “통진당 해산도 최순실이 지시했다”면서 “통진당 국회의원을 간첩으로 만들라는 구체적인 지시까지도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당시 이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최 씨가 대통령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일부 청와대 관계자에게 ‘통합진보당 XXX들을 감옥에 보내고 정당을 해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통진당 해산과 현직 국회의원을 간첩혐의로 구속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다가 정부 외곽조직으로 좌천됐다”면서 “실제 대통령은 그런 지시를 내린 적 없는 것으로 보이며 최순실 눈 밖에 나면 청와대 비서실장도 마음대로 교체됐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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