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리본·시위도구·폭력’ 태극기 훼손 ‘독립운동가 통탄할 일’

삼일절을 맞아 광복회에서 태극기에 리본을 달거나 시위도구로 이용하는 등의 행위를 삼가라고 당부했다.

27일 광복회는 성명서를 내고 “ 3·1절을 맞아 선열들을 생각하고 우리 국민들 스스로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3·1 독립운동의 상징인 태극기에 대해 엄숙한 마음으로 태극기의 존엄성을 가져주기를 촉구 한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태극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가 자유롭게 사용할 권리가 있으며, 이것에 이의를 달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인 만큼 우리 스스로 사랑하고 아끼고, 태극기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면서 사용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요즘 일어나고 있는 무분별한 태극기 사용의 남발로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은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바탕 한 바가 아니라 여겨져 매우 우려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신성한 태극기의 흰 바탕에 구호를 새겨놓거나 태극문양 위에 리본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은 태극기를 훼손하는 짓이며, 리본을 태극기에 매고 시위에 참가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태극기를 시위도구로 사용하거나, 태극기봉을 휘두르며 폭력 행사, 재판정에서 난데없이 태극기를 펼쳐드는 기행 등 일련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태극기의 신성함을 해치는 행위라고 생각 한다”고 태극기 사용이 남발되는 사례를 설명했다.

광복회는 “선열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태극기에는 그분들의 나라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이 담겨져 있다. 그런 태극기가 특정이익을 실현하려는 시위도구로 사용된다면, 태극기를 소중히 여기셨던 선열들에 대한 예의도, 도리도 결코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더군다나 3·1정신 구현의 요체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정신에 있다. 신분도, 계층도, 지역 간 이익도, 종교까지도 뛰어 넘어 전 민족적으로 일어나 ‘일제(日帝)’라는 외부의 적에 대항하여 싸운 것이 바로 3·1독립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나라의 국민이면 그 나라 국기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은 기본 소양에 속하며, 무분별한 국기사용은 엄밀한 의미에서 신성한 국기에 대한 모독행위에 해당 된다”며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선언을 한 역사적인 3·1절에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우리 스스로 국격(國格)을 떨어뜨리고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제의 총칼 앞에 무참히 산화하신 3.1독립운동 선열들이 통탄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우리 국민들이 3·1절 만큼은 부디 온 민족이 하나가 되어 자주독립을 외쳤던 그날의 함성만을 상기하고, 태극기에 담긴 진정한 의미, 자주적인 주권의식과 통합정신을 음미하면서 우리의 귀하디귀한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 주기를 소망 한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유관순 등 독립운동 선열들이 태극기를 가슴에 안고 나라를 위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3·1절에는 태극기에 대한 엄숙한 마음을 가져주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유족으로 구성돼 순국선열을 비롯한 독립유공자의 유지를 계승해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국가발전과 민족통일에 이바지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광복회는 독립운동가와 운동 사적지 소개, 독립운동관련 학술논문 등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실시한다.

박유철 광복회 회장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손자이다. 박 회장의 부친 박시창 장군은 제5대 광복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 회장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헐대학 등에서 학위를 취득했으며, 건설교통부 국장, 4·5대 독립기념관장, 백범기념관 건립위원장, 국가보훈처 장관 등을 역임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2003년)과 청조근정훈장(2007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