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인한 비상착륙으로 49명 부상

매년 열기구 충돌, 추락사고로 사상자 발생

다른 여객기에 비해 관리감독 허술한 열기구 여객사업

열기구 관련 안전 매뉴얼 구축 시급

 

또다시 열기구 사고가 발생해 관광객들이 골절상과 타박상 등 부상을 입어 열기구의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14일(현지시간) 터키 도안뉴스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터키 중부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가 비상착륙해 탑승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열기구는 강풍과 비를 만나 위르귀프 지역에 비상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출발한 10대 중 3대가 비상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착륙한 열기구 탑승자 49명 중 9명이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상을 입은 탑승자들은 응급처치 후 퇴원을 했다.

이들 대부분은 유럽과 중국의 관광객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열기구에 탑승했던 한국인 관광객은 2~3명으로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카파도키아의 열기구 투어는 매년 250만 명이 찾는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코스이다.

다만 열기구 사고가 끊이질 않아 관광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열기구가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덴마크 관광객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15년 3월에는 열기구가 추락해 한국인 관광객 12명 중 5명이 골절상, 7명이 타박상을 입었다. 같은 해 6월에는 열기구가 전기선에 부딪혀 착륙하다 엔진에 불이 붙어 관광객 18명 부상을 입었다.

2014년 12월에는 열기구가 추락해 중국인 관광객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2013년 5월에는 열기구 끼리 충돌해 브라질 관광객 2명이 사망했다.

열기구 추락 사고는 비단 터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열기구가 고압선과 충돌해 추락하며 조종사 1명과 탑승객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외에 뉴질랜드에서 11명이 사망한 열기구 참사의 조종사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열기구의 경우 다른 비행기와 헬리콥터 등 상업용 여객기에 비해 관리가 허술하다.

미국의 경우 상업용 여객기를 운행하려면 미국연방항공청(FAA)의 운항 자격증을 취득하고 신체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열기구의 경우 FAA의 운항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아도 되며 안전검사와 신체검사가 필수 사항이 아니다.

매년 반복되는 열기구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열기구 운행과 조종사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매뉴얼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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