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언론 진화에도 반한감정 지속

롯데마트 영업 손실 800~900억 원 대 추산

관광객, 교민 피해 우려

주중대사관 ‘신변보호 수칙’ 공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커지고 있어 중국 당국과 관영 매체가 수위조절에 나섰으나 반한 행동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SNS 캡처

20일 롯데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기준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수가 63곳으로 늘었다. 반한시위 등으로 인해 자체 임시 휴점을 하고 있는 곳도 16~17개 점포로, 중국 전체 매장의 80%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이 한 달여 동안 지속된다면 중국에서 발생하는 롯데마트의 영업 손실이 800~9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이달 초 영업정지를 받은 롯데마트 점포들은 이달 말 혹은 내달 초께 영업정지 제재가 끝나지만, 중국 기업들이 롯데마트에서 자사 제품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악재가 겹쳐 영업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 뿐 아니라 관광객과 교민들도 반한감정의 피해를 입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한 약국에는 ‘한국인의 출입을 금지 한다’는 플랜카드가 붙어있으며, 인근 호텔 지하 바에도 ‘한국인과 개의 출입을 금지 한다’는 팻말이 세워졌다. 해당 호텔은 호텔 바닥에 ‘한국인을 밟아 죽이자’는 문구를 쓴 태극기를 깔아놔 논란이 된 바 있다.

톈진에서는 시내 헬스장에서 태극기를 갈기갈기 찢어 벽에 걸어두고, 샌드백에 태극기를 붙여 놓는 등의 사건도 있었다.

중국 내에서는 반사드 노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중국의 각종 커뮤니티에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는 글이 수시로 게시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공공장소에서의 시위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관영 매체서도 이성적인 애국을 강조하며 시위 자제를 촉구했으나, 반한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진=SNS 캡처

이례적으로 주중대사관은 한국 국적의 교민만 가입이 가능한 위챗 공식계정 ‘Korea0404’를 만들어 안전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사관은 시위 장소에 접근을 자제하고 중국인과 접촉 시 특정 사안 관련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변안전 수칙을 공지했다.

신변안전 수칙에 따르면 야간에 불필요한 외출과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하며 큰 소리로 대화하는 등 중국인을 자극하거나 눈에 띄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또한 외출 시에는 지인에게 목적지를 알리고 2인 이상 동행해야 하며 현지 치안 동향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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