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우리나라는 물 부족국가, 물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

생활 속 물 절약 습관 실천해야 해

 

사진=세계물의날 홈페이지

1993년부터 매년 3월 22일은 UN이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부족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흔히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라고 말을 하는데 이는 사실이다.

매년 1,700㎥ 미만 주기적인 물 압박을 경험하는 나라를 물 부족국가라 하는데 우리나라는 리비아, 모로코, 이집트, 오만, 키프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돼 있다.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OECD 가입국가 중 최저치에 속하는 129위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는 1년 강수량 중 대부분이 여름에 집중되는 기후로 여름 동안 내린 비를 잘 저장하고 이용하지 않으면 물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흔해지며 물 부족을 겪는 지역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2012년 기준 국민 1인당 물 소비량이 평균 333ℓ로 영국(139ℓ), 독일(151ℓ), 덴마크(114ℓ) 등 물이 풍부한 유럽국가 보다 사용량이 2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수도요금이 저렴해 1인당 물 사용량이 많은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물을 아껴 쓰지 않는다면 수자원 개발을 위해 댐 건설·지하수 개발 등으로 상수도 요금이 인상되며, 생활하수가 증가해 수질 오염이 심각해지고 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 하수도 요금도 인상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개인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진=세계물의날 홈페이지

생활 속에서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물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장실에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4인 가정에서 하루 쓰는 생활용수의 약 27%가 변기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변기에서 쓰는 물을 줄이기 위해 보통 사용되는 13ℓ급 변기가 아닌 6·9ℓ급 변기를 설치하거나 대·소변 버튼이 따로 있는 절수형 변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용량이 작은 변기나 절수형 변기를 사용할 경우 한 사람 당 하루 20~50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새로운 변기를 설치하지 않더라도 양변기 수조에 1.5ℓ 물병이나 벽돌 등을 넣어 간단하게 물 절약을 실천할 수도 있다.

변기 다음으로는 욕실에서 사용되는 물이 가정용수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욕조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받아 사용하는 것을 삼가야 하며, 샤워기를 사용할 때는 절수형 샤워헤드를 설치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샤워 시간을 줄이고, 비누 칠을 할 때는 물을 잠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세수나 양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물을 사용할 때만 물을 틀어야 하며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용수의 5분의 1을 사용할 만큼 물이 많이 사용되는 세탁기는 우리나라에서 보급률이 거의 100%에 이른다.

세탁기에 사용되는 물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용량의 세탁기를 선택하고 빨랫감을 모아서 세탁기를 사용해야 한다.

빨랫감이 적을 경우에는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으며, 세탁기의 수위는 빨랫감의 양에 맞게 조절하고 헹굼 횟수는 세탁기에 설정된 횟수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세탁기의 마지막 헹굼 물은 받아서 화장실 청소, 변기 물 등에 재활용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물 절약을 위해 설거지통에 물을 받은 뒤 식기와 식재료 등을 세척해야 하며, 식기에 묻은 음식 찌꺼기를 휴지로 닦은 뒤 세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쌀을 씻을 때 사용한 물은 재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천연 세제를 활용해 수질 오염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세계물의날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40억 명이 마실 물조차 없어 고통받을 것이라 경고하며, 일상생활 속 사소한 물 절약 습관을 실천해 물 기근 국가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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