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 여성 간부, 테러 용의자 검거

2012년 폭탄 제조 혐의로 조사 중 만남

여성 간부 남편도 경찰 ‘해외 파견 근무 중’

 

사진=Philippine Daily Inquirer 캡처

필리핀 경찰 여성 간부가 테러 용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PTV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필리핀 중부 보홀 섬에서 마리아 크리스티나 노블레사(Maria Cristina Nobleza.49.여) 경정과 테러 용의자 레너 로우 돈곤(Reneer Lou Dongon.25)이 현지 경찰(PNP)에 체포돼 이날 오전 마닐라 국가경찰본부로 이송됐다.

노블레사와 돈곤은 검문소를 피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델라 로사 경찰청장은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이 노블레자 경정의 즉각적인 투옥을 명령했다고 밝히며 “노블레사 경정이 적과 연애와 동침을 했다”고 말했다.

아부사야프 조직원으로 알려진 돈곤은 지난 2012년 폭탄 및 기타 총기류를 제조한 혐의로 체포돼 대통령 직속 조직범죄대책위원회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돈곤의 조사를 맡은 사람이 바로 노블레사 경정으로 알려졌다.

돈곤은 석방 후 노블레사 경정의 운전기사로 일을 하는 등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PNP는 이들이 이슬람 반군 아부사야프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노블레사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관계를 가졌는지 여부 확인되지 않았으며, 노블레사 경정은 기혼자로 그의 남편 역시 경찰이고 파키스탄에 파견 근무 중이라 알려졌다.

한편, 이들이 체포된 보홀섬에서는 지난 11일 아부사야프 조직원 10여 명과 군경의 총격전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조직원 6명 사살됐고 나머지 도주 중이라 알려진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노블레사 경정과 돈곤이 도주 중인 조직원 구하기 위해 섬으로 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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