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격화

정부군 시위해산 본격 투입 ‘사망자 최소 29명’

정부, 미주기구 탈퇴 의사 밝혀

 

사진=Al Jazeera 방송 캡처 / 최루탄을 피해 도망가는 반정부 시위 참석자들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가 한 달여 간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가 최소 29명으로 늘었고,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주기구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영 V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로 인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던 사망자들은 시위를 해산 시키려는 정부군의 최루탄, 물대포,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시위대는 정부군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 해산에 강력히 저항했고 자동차로 벽을 만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인권단체 페날 포룸은 반정부 시위 참가한 1천5백 명이 폭력 혐의로 체포됐고 현재 8백 명가량이 구금 중이라 밝혔다.

사진=Al Jazeera 방송 캡처 / 반정부 시위

이번 시위는 친 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의회 입법 활동을 자체적으로 대행 하겠다고 결정하며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해산 시키려는 판결을 내리고, 감사원에서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의 공직선거 출마를 15년 간 금지해 시작됐다.

시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의 책임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있다 생각하며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 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Al Jazeera 방송 캡처 / 최루탄 던지며 시위 해산하는 정부군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주기구(OAS)에 탈퇴할 의사를 밝혔다.

OAS는 미국을 포함한 15개국서 특별회의 소집 요청으로 미국 워싱턴서 외교부 장관들 참석한 특별회의 열어 베네수엘라 정국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델시 로드리게스 외교부 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27일 OAS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24개월이 걸리는 탈퇴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의 지시로 베네수엘라 정부 동의 없이 정국 혼란을 논의한 것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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