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I·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 브랜드, 매출 둔화에 할인판매 등 고육책 돌입

▲ 특정기사와 관련없는 알본 화장품 코너

[월드투데이 = 김지용 기자]

일본 브랜드들이 바뀌고 있다.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태로 한국 고객들의 기피 현상이 확산되며 매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브랜드마다 전에 없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언론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눈에 띄게 바뀐 곳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 SK-II가 대표적이다. SK-II는 1980년 일본P & G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줄곧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론칭해 매년 고성장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2011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의 SK-II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11년~2012년 2년간 둔화되는 상황으로 올해는 전년대비 역신장을 기록한 매장도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요 백화점 A매장에서는 올 들어 처음으로 SK-II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백화점 B매장 역시 올 들어 지금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SK-II는 기존 백화점 중심의 유통 정책에 변화를 주는 한편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할인행사를 벌이고 있다. 올 들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삼청동에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열고, 세트 2개를 1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기존 '노세일' 브랜드에서 벗어나 사실상 '반값' 판매를 한 셈이다. 홈쇼핑이나 창고형 할인 매장에도 물량을 공급하는 등 사실상 정상가 이하 가격으로 할인을 확산하고 있다.
이달 초엔 SK-II의 한국 유통을 맡고 있는 한국P & G가 미디어 워크숍을 열고, 제품 안전성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와 슈에무라도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세이도는 주요 백화점 A매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역신장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슈에무라도 올해 처음 20% 이상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크업 베이스나 파운데이션 등 여성들이 자주 쓰는 제품 매출이 감소하면서 슈에무라 같은 색조 브랜드도 큰 타격을 입었다”며 “매출 부진에도 불구, 해당 업체들은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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