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NS에서 시작된 ‘대왕고래’ 게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지로 번져

러시아 현지 경찰 130명 청소년 자살사건의 배후로 수사 중

 

130여 명의 러시아 청소년을 자살로 몰고 간 혐의를 받는 게임이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과 브라질 등지로 퍼져 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서 게임 ‘대왕고래’(The Blue Whale Challenge)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대왕고래’ 게임은 러시아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프콘탁테’(Vkontakte)에 게시돼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마스터라 불리는 관리자가 주는 과제를 참가자가 수행하고 사진으로 이를 인증하는 간단한 구조이다.

미션은 총 50개로 하루에 한 가지 씩 이용자에게 제공되는데 게임 초기에는 ‘공포영화 보기’ ‘새벽 4시에 일어나기’ 등 간단한 것에서 나중에는 ‘칼, 면도날로 신체에 문자 혹은 고래 상징 새겨 넣기’ 등 고통을 가하는 미션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게임의 마지막 미션이 ‘자살하기’라 추정하고 있다. 실제 게임 이용자 중 자살을 한 청소년들이 푸른 고래 이미지와 함께 ‘마지막’이란 글을 작성한 바 있다.

게임 마스터가 제공한 미션을 거부하면 다른 참가자가 올린 잔혹한 사진 보여주고 부모 살해하겠다며 이용자 협박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현재 이 게임은 러시아 뿐 아니라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도 유행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로도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프랑스 경찰은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를 중심으로 위험성을 경고했고, 영국의 일부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이러한 게임을 주의하라 당부했다.

한편, 아동·청소년 전문가들은 이 게임이 간단한 구조로 SNS를 통해 전 세계 청소년에게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자녀에게서 ‘인터넷, SNS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한다’ ‘부모가 다가가면 급하게 화면을 전환 한다’ 등의 징후가 나타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녀에게 과민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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