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유력 ‘마크롱’ 지지율 하락세
‘르펜’ 친서민 행보로 마크롱 추격
5월 7일 결선 투표 실시
르펜이 블루칼라와 서민계층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마크롱의 지지율을 추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Jean-Michel Frédéric Macron) 전 경제장관의 지지율은 하락세,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Marine Le Pen) 대표의 지지율은 상승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인터랙티브 조사에서 마크롱의 지지율은 61%로 20일 조사 67%보다 6%P 하락한 반면 르펜의 지지율은 39%로 상승했다.
다른 조사기관인 오피니언웨이는 마크롱과 르펜의 지지율이 각각 59%와 41%라 밝혔다. 이는 종전 발표된 조사에서 두 사람 지지율의 차이가 30%로 조사됐던 것에 비해 그 격차가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마크롱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며 자축한 것과 르펜이 서민 계층에 초점을 둔 게릴라식 선거운동을 펼친 것의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23일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의 결선진출이 확정되자 극우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선 후보였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를 포함한 프랑스 내 양당인 공화·사회당 주요 인사들이 마크롱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마크롱이 파리의 고급 비스트로에서 캠프 관계자, 지인들과 자축연을 벌인 것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르펜은 남부 지중해 연안 항구도시 그로 뒤 루아를 찾아 4시간가량 어선에 탑승해 반세계화 정서를 자극하는 등 친서민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규제로 인해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고 어민들이 생업을 포기하는 것을 강조하며 마크롱을 자유무역 만능주의자라 공격했다.
르펜은 마크롱의 고향인 북부 소도시 아미앵의 월풀 공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으며, 마크롱이 노조 대표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을 지적하며 친기업 인사라 꼬집었다.
해당 공장은 내년 이전될 계획으로 근로자 290여 명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실업자가 될 처지에 놓여 친기업 공약을 내세운 마크롱에 대한 지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크롱이 뒤늦게 월풀 공장을 찾아 노동자들을 만났을 때 이들은 ‘대통령 마린 르펜’이란 구호를 외치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르펜이 서민 계층을 상대로 지지율을 획득해 나가며 마크롱이 우세할 것이라는 결선 투표가 예측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