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밤 청주의 한 오피스텔에서 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A(43·남) 씨는 전날 오후 7시 14분께 흥덕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B(37·여) 씨를 흉기로 두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은 충남에 사는 A 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로 9일 밤 청주에 있는 B 씨의 집을 찾아가 B 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연인 관계로 알려졌으며, 이날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이유로 오피스텔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심하게 다툰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의 "여자 비명이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모두 숨진 뒤였다.

A 씨와 B 씨 모두 흉기에 목을 두 차례 찔린 상태였으며 두 사람 모두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가 살았던 오피스텔은 거실 겸 방과 화장실이 있는 55㎡ 규모이며, 방에서는 A 씨가 B 씨에게 돈을 빌린 내용의 채무 관련 각서가 발견됐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사회생활을 하며 B 씨를 알게 된 뒤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이외에 사람이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가 가정용이 아닌 점을 근거로 B 씨가 범행을 위해 준비해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사망해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피의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