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운의 공주미샤 공주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공개됐다.

1980년 영국 ATV에서 방영된 한 편의 영화로 인해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외교적 분쟁이 일어났다.

영화는 영국 안토니 토마스 감독이 2년간 이집트에서 비밀리에 촬영한 것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4대 국왕 칼리드의 조카 손녀 미샤 공주에 대한 안타깝고도 비극적인 사연을 담은 내용이었다.

미샤는 유럽 유학을 꿈꿨지만 국왕의 허락을 받지 못했고, 이슬람 국가인 레바논의 대학교에 입학했다.

문제는 그 곳에서 레바논의 평범한 남자인 카할레드 세르와 사랑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국왕은 여성은 아버지가 고른 친척과 결혼해야 한다는 코란에 따른 이슬람 국가의 율법 샤리아에 반한다며 격노해 미샤에게 귀국 명령을 했다.

하지만 미샤 공주는 돌아가지 않았고, 국왕이 압박을 해오자, 카할레드 세르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

이는 두 사람의 속임수로 미샤는 남장을 하고 파리로 도망치려 했지만 여객기에 탑승하기 전 발각돼 사우디아라비아에 붙잡혀왔다. 두 사람 모두 처형을 당했다.

카할레드 세르는 공개처형 됐고, 미샤 공주는 카할레드와의 사랑을 부정하지 않아 1977년 불과 20살의 나이로 총살됐다.

우연히 현장에 있던 영국인 기자가 이를 목격했고 영화 감독이 이 영상을 보면서 '공주의 죽음'을 제작했다고 한다.

한편 칼리드 국왕은 영국 대사를 강제 추방하고 영국에 거주하는 왕족에 소환령을 내리고 무역을 취소하는 등 등 불만을 드러냈고, 캐링턴 영국 외무장관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마무리됐다고 한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