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일반인 객실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옷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발견된 유해가 미수습자인 이영숙 씨로 추정되고 있다.

실종됐던 이영숙 씨.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4일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 40분께 선체 3층 선미 좌현 쪽(3-18구역)에서 수습된 유해는 구명조끼와 상·하의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영숙 씨의 신분증은 이 옷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골은 바로 근처에서 신발이 함께 발견될 정도로 한 사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운구 과정에서 실제 장례에 쓰이는 관이 동원됐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우선 유해가 발견된 장소인 세월호 3층 꼬리 쪽은 목격자들이 진술한 이 씨의 '마지막 장소'와 일치한다.

등산 점퍼가 분홍색이었다는 점, 또 신발의 브랜드 또한 참사 당시 이 씨의 차림새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세월호 현장 수습본부 관계자는 "유해의 옷에서 신분증이 나왔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원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10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생계를 위해 아들을 시댁에 맡기고 타지에서 일했다. 2013년 여름 제주의 유명 호텔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후 아들과 같이 살 생각으로 서귀포에 방 두 개짜리 집을 얻었다. 이 씨는 본가가 있는 인천에서 제주로 짐을 옮기기 위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이씨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는 진흙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6점이 추가로 수습됐다.

앞서 지난 16일 오전 8시 30분께 선체 3층 객실 중앙부 우현 측 3-6구역에서 발견된 치아에 대한 법치의학 감정 결과 미수습자인 단원고 허다윤 학생과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5일 오전 11시 36분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수습된 뼈는 단원고 체육교사 고창석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에는 세월호 4층 선미 좌현 8인실에서도 단원고 조은화 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해당 구역은 은화 양의 가방 등도 발견된 곳으로 수습본부는 치아감식과 DNA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단원고 교사와 학생은 6명이고 일반인은 이 씨와 권재근 씨, 권 씨의 아들 혁규 군 등 3명이다. 미수습자 가운데 현재까지 단원고 고창석 교사와 허다윤 양의 유해가 확인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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