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서 총격·방화 사건 발생

용의자 숨진 채 발견

IS “외로운 늑대 소행”

현지 경찰 “강도 가능성 높아”

 

사진=tikos low SNS 캡처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무장괴한 1명이 카지노 호텔 복합시설에서 총격과 방화를 벌여 5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 국립경찰에 따르면 무장괴한 1명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유명 카지노 호텔에서 장총을 발사하고 도박장에 불을 질렀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날 자정께 마닐라 파사이시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 복합시설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 총격과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진=CNN 방송 캡처

용의자는 총격 이후 도박장 테이블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으며 내부가 혼란한 틈을 타 호텔 내부로 도주했다.

이후 새벽께 호텔 객실 안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오스카 알바얄드 마닐라 경찰 국장은 용의자가 불을 질러 자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으며 로널드 델라 로사 경찰청장 용의자 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리조트 2~3층에서 최소 34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방화로 인한 연기로 대피 중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대피 중 54명이 경상을 입거나 화재 연기를 흡입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후 즉시 담당 영사 2명을 현장에 파견해 한국인의 피해 여부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4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남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남성은 대피 후 휴식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CNN 방송 캡처

수니파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 자처했다.

국제 테러감시단체 시테(SITE)에 따르면 IS는 ‘외로운 늑대’가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테러로 단정할 수 없다고 못을 막았다.

로널드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카지노칩을 훔치려고 저장고로 향했고 1억1천300만 페소(약 25억 5천만 원) 어치 카지노 칩 챙겨 달아나 강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테러, 강도, 정신이상자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한편,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부 민다나오 지역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IS와 전쟁에 들어갔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IS가 수도 마닐라를 겨냥해 보복 테러를 벌인 것이라 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IS의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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