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지역 대표 온라인 카페 ‘웅상이야기’서 유가족 위한 모금활동 진행

남편 잃은 아내와 아빠 잃은 다섯 아이 위한 온정 이어져

 

사진=웅상이야기 캡처

아파트 외벽 작업 중 매달려 있던 밧줄이 끊겨 숨진 40대 가장을 애도하고 유가족들을 응원하는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15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된 서모(41) 씨의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서 씨는 양산시 덕계동의 15층 높이 아파트 옥상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밧줄을 자르는 장면을 재연하는 등 40여 분의 현장검증 후 “죄송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8일 오전 9시 10분께 서 씨는 자신이 거주 중이던 아파트 옥상에서 외벽 작업을 하던 인부 2명이 매달린 밧줄 2개를 커터칼로 자른 혐의로 구속됐다.

김(46) 씨는 매달려 있던 밧줄이 완전히 끊어져 12층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 현장에서 숨졌으며, A(36) 씨는 밧줄 일부가 잘려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서 씨는 휴대전화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김 씨는 고교 2학년생부터 27개월 된 아이까지 다섯 명의 아빠이자 가장으로 혼자 일곱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김 씨의 부인은 다섯 아이의 육아를 위해 맞벌이를 하지 않고 있었고 가장을 잃은 김 씨 가족은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이에 양산 지역 대표 온라인 카페 ‘웅상이야기’에서 자발적으로 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모금은 1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1천 9명이 참여했고 모금액은 4천2백20여만 원이 모였다. 모금액은 내달 초까지 모금 운동 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러브 양산맘’에서도 김 씨 유가족을 위해 모금 활동이 진행되고 있으며 양산시 시설관리공단, 양산경찰서 등에서도 자체적으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에서도 모금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산진구청은 유가족에게 300만 원을 지원했으며 향후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연계해 앞으로의 기부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계획이라 밝혔다.

전남 완도의 한 병원 원장은 유가족에게 2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도 김 씨 가족들을 위해 심리치료와 함께 범죄 피해자 지원금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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