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 ‘오코 웜비어’, 송환 6일 만에 숨져

웜비어 가족, ‘북한의 학대 때문에 혼수상태 됐다’ 주장

 

사진=wochit 방송 캡처

북한에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송환된 대학생 웜비어가 숨져 미국 내의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됐다.

19일(현지시간) 오후 2시 20분께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혼수(코마)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결국 숨졌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북한의 평양을 방문했고,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웜비어는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미국 정부는 2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웜비어 석방 작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지난달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노르웨이 오슬로로 보내 북한 측과 첫 번째 접촉을 했으며 이달 초 뉴욕에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만남을 가졌다.

윤 특별대표는 지난 12일 북한에 방문해 웜비어의 상태를 직접 보고 석방을 요구했고, 다음 날인 13일 억류 17개월 만에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됐다.

웜비어는 송환 당시 혼수상태였고 웜비어의 의료진은 웜비어가 심각한 뇌 손상 증상으로 오랫동안 혼수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코마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북한 측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웜비어가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을 보였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에 빠졌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가족들은 “웜비어가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어떠한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없도록 했다”며 혼수상태가 된 원인이 북한의 학대 때문이라 주장했다.

코마 송환 된 웜비어는 고향에 돌아와 병원에 입원한지 6일 만에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웜비어가 부당하게 감금된 것에 대해 북한에 책임을 지울 것이다”며 “불법적으로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웜비어의 송환으로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는 한국계 김동철 목사, 김상덕 씨, 김학송 씨 등 3명으로 줄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