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변초등학교 학생회·학부모회 ‘교명 변경 운동’

부회장 하준석 군의 선거 공약으로 3천여 명에게 찬성 서명 받아

 

사진=cj헬로비전 부산방송 캡처

자신이 다니는 학교 이름을 바꾸기 위해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서명을 받은 초등학생들이 화제다.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이름을 바꾸기 위해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부회장 5학년 하준석 군이 출연했다.

부산 기장군 대변리의 대변초등학교에 다니는 하준석 군은 학생회장 선거에 교명 변경 공약을 내세워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하 군은 “처음에는 대변리에 사니까 대변초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다녔다”며 “외부 대회에 나가면 다른 학교 학생들이 ‘똥’, ‘변기’라 놀리고 웃었다”며 학교 이름을 바꾸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후 부회장에 당선된 하 군은 6학년 회장, 부회장과 함께 멸치 축제에서 관광객과 졸업생들에게 교명 변경 서명에 사인을 받았다.

그는 동네 어른과 졸업생 선배들에게 편지를 써서 서명을 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고, 그 결과 하 군은 4개월여의 시간 동안 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하 군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지역 주민들, 마을 이장님, 학부모님들께서 함께 설득해 주고 졸업생 중 반대하는 분들은 동창회에서 설득하고 계신다”며 “희망하는 학교 이름은 없고 다 같이 학교에서 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하 군은 “부르고 싶고 예쁜 이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학교 학생들의 자존심이나 마음을 생각해 주셔서 찬성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고 덧붙였다.

사진=cj헬로비전 부산방송 캡처

한편, 대변초등학교 학생회와 학무보회는 교명 변경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여는 등 교명 변경을 위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변초등학교 총동창회 이사진은 교명 변경 추진을 승인했고, 김종명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라고 학생들의 인권과 존엄이 중요시되는 그런 시대”라며 “학생들이 좋아하고 자부심을 느낄만한 그런 학교 이름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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