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원 4명, 수해 상황에 프랑스·이탈리아 해외 연수

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 당 차원에서 징계할 계획

 

사진=청주시청

충북도에 300㎜의 물 폭탄이 쏟아지며 잠정 재산피해가 2백억 원에 달하는 가운데 도의원들의 해외 연수 소식이 알려져 연일 논란이다.

19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충북에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이 일정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시께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김학철(자유한국당, 충주)·박봉순(자유한국당, 청주 가경·강서1동)·박한범(자유한국당, 옥천)·최병윤(더불어민주당, 음성)과 도청 관광과 직원 1명, 도의회 상임위 직원 3명 등 9명이 오는 27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프랑스·이탈리아 해외연수를 떠났다.

같은 상임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연철흠 의원, 자유한국당 이언구 의원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수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가 최악의 수해로 7명이 숨지고 재산피해가 2백억 원에 달하는 와중에 도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앞서 17일 충북도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도내 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러한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해외연수 준비를 했다는 것이 더 큰 논란이 됐다.

또한 이번 연수에서 의원 1인당 도비 500만 원 씩의 혈세가 지원되고 자부담이 55만5천원에 불과한 것, 해외연수의 일정 대부분이 파리 개선문, 피렌체 두우모 성당 등 관광명소인 것이 알려지며 뭇매를 맞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은 당 측에서 징계 논의를 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중앙당 당무 감사위원회에 이번 국외 연수 관련 자료를 보냈으며, 민주당도 중당당이 충북도당에 적절한 조처를 요구하며 “폭우 피해 상처가 깊은 상황에서 행해진 해외 연수는 분명 잘못됐고 정당을 떠나 부적절한 행동을 한 도의원 4명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최병윤 의원을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엄중 문책할 것이다”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성명을 통해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을 비난했다.

한편, 해외연수에서 중도 귀국할 경우 항공료, 숙박비 등은 도 예산으로 지급되며 여행사 위약금은 개인이 변상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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