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허리케인 어마가 美플로리다 상륙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미국 기상청은 현재 극히 위험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카테고리 4등급 태풍인 허리케인 어마는 10일 오전 7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8시) 플로리다주 키 웨스트 남동쪽에서 불과 24㎞ 떨어진 곳에서 시속 12㎞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은 "이것은 극히 위험하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최대 시속 210㎞ 돌풍도 동반한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밝혔다.
키스 열도의 가장 아래 도서인 키 웨스트는 현재 시속 100㎞가 넘는 바람이 불면서 비가 오고 있다.
어마의 너비가 500㎞에 달해 허리케인 통과선에서 피한 동부의 마이애미에도 비가 오고 있다.
비 때문에 40만 명이 이상이 전기 없이 밤을 보냈다.
플로리다 전 인구의 30%인 650만 명에게 주지사가 강제 소개령을 내린 가운데 임시 피난소에는 5만 명이 몰렸으나 집에 남기를 고집한 주민도 많다.
일찍부터 허리케인 통과지로 예고된 동부의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600만 이상이 살고 있으며 피난을 결정한 주민들은 북쪽 행과 서쪽 행으로 이분됐다.
그런데 어마의 길이 서쪽으로 살짝 옮겨지면서 준비가 덜하던 플로리다 반도 서해안 주민과 서쪽으로 피난 온 동부 주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닷새 동안 어마가 동해안 쪽으로 간다는 말만 듣다가 때리기 직전 24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서행안으로 온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그렇지만 기상대 직원들은 왜 월급을 타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52세 주민의 불평을 AP 통신은 전했다.
어마가 스쳐 지나갈 플로리다 서해안은 폭풍으로 인한 해일 급습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경고되고 있다.
높이가 1m는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