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5.9%만 전원주택에 살고싶어한다.

한국인은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도시 밀집지역의 아파트에 집착할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부동산 가치의 차이에 있지만 이러한 이유 말고도 도시생활에 익숙한 인프라를 향유하는 이유가 중요한 요소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글로벌 네이티브 언론사 퀴츠(Quartz)는 15일 ‘한국인들이 교외를 피하는 이유’라는 제하 기사에서 서울등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한국인들의 다양한 이유를 소개했다.

부동산 가치의 경제적 상승여력은 서울등 대도시의 토지와 건물에 집착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의 8·2대책 이후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본격 가을철에 돌입하면서 상승전환 했다.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발표한 이후 첫 상승세다.

지난 1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일기준 서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1%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8·2대책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락폭은 점차 축소해 이번주에는 전주 하락(-0.01%)에서 상승전환했다.

이는 본격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내집마련 실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서울시 심의가 사실상 통과되면서, 이들 단지가 서울 평균 매매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시가 시 소재 주택·토지에 대한 재산세를 부과한 가운데 주택·토지가격이 높은 강남구가 1위,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낮은 도봉구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부과한 9월분(주택 50%와 토지) 재산세는 총 2조6421억원 규모다.  자치구별 9월분 재산세 부과현황을 보면 강남구가 514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서초구(2863억원), 송파구(2399억원)가 2000억원을 넘었다.

이어 중구(1582억원), 용산구(1161억원), 영등포구(1136억원), 종로구(1109억원), 마포구(1038억원), 강서구(1020억원) 등이 1000억원을 넘겼다.

반면 9월분 재산세 부과액이 가장 적은 구는 도봉구(317억원)다. 이어 강북구(329억원), 중랑구(400억원), 금천구(414억원)가 5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다음은 퀴츠(Quartz)에 게재된 ‘한국인들이 교외를 피하는 이유’라는 제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 한국에서는 도시 아파트가 여전히 꿈

퀴츠(Quartz)는 “전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혼란스러운 도시인들은 더 많은 공간을 원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 더 좋은 집을 찾는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도시 아파트가 여전히 꿈”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방증으로 현재 서울 중앙대학교의 도시학 교수인 전명진 씨의 사례를 들었다. 전 교수는 1993년까지 미국의 대학원생이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공부했는데 당시 한국인들은 공장, 사무실, 시장,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에 인접한 아파트에 살기 위해 서울로 물밀듯이 몰려 들었다.

그는 한국인들이 늘어나는 소득을 이용하여 초고층 서울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것은 미국, 캐나다, 일본 및 기타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공통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교수는 서울에서 남쪽으로 35km 떨어진 오산에 아파트를 샀다. 그의 동료는 서울에 사는 곳을 어리석다고 했지만 그는 세계적인 트랜드를 믿었다. 그러면서 동료는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했다.

20 년이 지난 지금 전 교수는 “내 기대는 완전히 틀렸다”고 말한다. 그의 동료의 서울 아파트는 가격이 급등했다. 전 교수는 “우리의 지위는 완전히 다르다. (내 동료는) 이제 매우 부유 한 사람이다”라고 자신의 일시적 계산착오를 한탄했다.

서울은 한국을 지배한다. 서울은 인구의 5분의 1이 밀집되어 있으며 대통령, 최고의 대학, 거의 모든 한국기업의 본사, 거대한 문화 인프라, 최고의 한국 음식, 예술 및 패션이 있다.

그러나 살기가 가장 쉬운 곳은 아니라고 전한다. 공원은 거의 없으며 최첨단 회색 건물은 칙칙하기만 하다. 대기 오염은 모든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강요한다. 허름한 원룸  하나를 임대하려해도 최소한 5백만원의 보증금이 필요하다.

아직도 한국인들은 서울을 떠나기를 갈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인들의 꿈은 1천만이 사는 대도시에 있는 3베드룸 아파트이다.

중앙대의 전 교수는 왜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지 설명했다. 서울의 아파트는 훌륭한 보안, 주차장, 경비, 그리고 대중 교통 수단의 우너활한 접근성을 자랑한다. 고장 난 싱크대나 전등 같은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물 관리인에게 전화를 걸면 모든게 해결된다.  건물들은 모두 지난 40년 동안 지어졌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최신식이다.

오늘날 시골에 거주하는 한국인조차도 단독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한다. 2009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5.9%만 전원주택에 살고싶어한다. 그러나 거의 4 분의 3은 ‘고층 아파트’를 찾고 있다.

한국인들은 서울에 살지 않고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서울에 모든 기회와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고 일자리,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학원, 사업을 시작할 수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콜린 마샬(Colin Marshall)이 2014년 가디언(Guardian) 에서 언급 한 것처럼 서울에 가기위한 동사는 문자 그대로 ‘오르가슴’이고 떠나는 것은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모든 것이 한국인들이 전원생활보다 도시생활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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