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기간 해외여행객과 고객층이 겹쳐 매출 부진 우려가 있었던 백화점 업계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9일 롯데백화점 본점 행사장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추석연휴 기간 사상 최대의 해외여행객 증가에 매출축소 우려를 자아내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실제로는 매출 증가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추석연휴기간(9월30일~10월7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15% 신장했다. 해외여행객과 고객층이 겹쳐 매출 부진 우려가 있었던 백화점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추석연휴기간 매출은 기존점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신세계백화점은 9.1%, 현대백화점은 7.0% 늘었다.

백화점의 추석선물세트 판매도 롯데 3.7%, 신세계 12.6% 현대 0.3%, 갤러리아 3.0% 등 업계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5% 내외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객 증가로 지난 5월 연휴와 같은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긴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겸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늘었다"면서 "쌀쌀해진 날씨로 가을, 겨울 옷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있었고, 연휴 기간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겹쳐 이벤트와 할인행사가 많았던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업계도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전년 추석과 비교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홈플러스는 2.5%, 롯데마트는 2.2%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3.2% 감소했지만 연휴기간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8% 넘게 늘었다. 면세업계는 내국인 해외여행객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연휴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최대 대목이었던 중국 국경절 기간이 겹쳤지만 롯데면세점은 전년대비 15%,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0% 정도 매출이 줄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연휴 관련 백화점 판매는 양호했다. 9월 말부터 쌀쌀한 날씨로 의류매출이 증가했으며 해외여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연휴로 인해 백화점 방문 고객 역시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선물세트도 대형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구성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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