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낙동강 더비’는 누가 웃을까?

가을야구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낙동강 더비'는 롯데 박세웅과 NC 에릭 해커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외나무다리 승부'까지 가게 됐다.

NC가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였다.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벌인 3차전에서 NC는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13-6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앞선 가운데 타선이 한껏 살아난 NC가 유리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내린 비로 인해 흐름이 바뀌었다. 당초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비로 인해 하루 미뤄졌다. 결과적으로 비는 롯데 편이었다.

4차전 선발로 박세웅을 예고했던 롯데는 1차전 선발이었던 조쉬 린드블럼이 4일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자 선발 투수를 바꿨다. 린드블럼은 8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선보이면서 5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한껏 달아올랐던 NC 타선은 린드블럼에 꽁꽁 막혀 완전히 식어버렸다.

 지면 끝인 5차전에서 롯데와 NC는 총력전을 벌일 전망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4차전을 7-1 승리로 장식하고 기사회생한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문 NC 감독도 "5차전에서는 후회없이 하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박세웅과 에릭 해커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박세웅은 올 시즌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롯데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해커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경험만 놓고 보면 해커가 앞선다. 박세웅은 이번 포스트시즌이 프로 데뷔 후 첫 가을야구다. '지면 끝'이라는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반면 해커는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이번 시리즈 1차전에서도 7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롯데는 박세웅이 일찍 무너질 경우 불펜을 조기에 가동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롯데는 8, 9일 홈에서 벌어진 1, 2차전에서 필승계투조인 박진형과 조정훈, 손승락을 이틀 연속 투입했다. 1차전에서는 이들 셋이 4이닝을 책임졌고, 2차전에서는 3⅔이닝을 소화했다.

3차전에서는 필승조를 아꼈지만 선발 송승준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무려 6명의 투수를 썼다. 그러나 1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4차전에서 린드블럼이 8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에 충분한 휴식을 줬다. 1차전을 던진 후 사흘을 쉰 박진형이 1이닝만을 던졌을 뿐이다.

 NC는 다소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NC는 1~4차전에서 거의 매 경기 필승조를 투입했다. 원종현은 4경기 연속 등판해 4이닝을 던졌고, 이민호도 3경기에서 3⅓이닝을 소화했다. 김진성과 구창모도 3경기에 등판했다.

1차전에서 해커가 7이닝을 소화해줬음에도 경기가 연장에 돌입해 김진성과 이민호, 원종현, 임창민을 모두 투입해야 했다. 승리를 가져온 3차전에서도 선발 제프 맨쉽이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나머지 5이닝을 7명의 불펜이 책임졌다.

12일 경기가 취소돼 하루 휴식을 취했지만 NC는 13일 벌어진 4차전에서도 선발 최금강이 4⅓이닝만 소화해 5명의 불펜을 소모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믿음직한 모습을 자랑한 원종현은 4차전에서 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4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1, 2차전에서 나란히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타선의 분위기는 3, 4차전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3차전에서는 NC가 홈런 5방을 쏘아올리며 롯데 마운드를 인정사정없이 두들겼다. 롯데는 4차전에서 손아섭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 3방의 홈런을 몰아치며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5차전에서도 '선취점=승리' 공식이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1~4차전까지 모두 선취점을 낸 팀이 이겼다.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이라 더더욱 선취점을 내는 팀이 한층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