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퇴를 결정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든 것 바꾸고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용퇴를 결정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전 지금의 IT산업의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고, 10년 뒤 모습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임직원들에게 "조직과 기업문화 등 모든 것을 바꿔 새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7일 DS(부품)부문 임직원들에게 "우리 스스로 생각과 행동 하나 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10년 후에도 DS부문이 삼성전자의 주축인 동시에 우리 산업의 모범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13일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 부문 사업책임자와 겸직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와 의장직에서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에 물러난다.

이날 권 부회장은 "정치, 외교, 사회적으로 많은 이슈들이 있고 기업에는 더욱 엄격한 행동이 요구된다"며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변화의 조짐을 찾아 경쟁사보다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올해 창립이래 처음으로 반도체업계 1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반도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1위가 되는 것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1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한다"며 마음을 놓지 말고 정진하라는 당부도 곁들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에선 점유율 45.1%, 낸드 플래시 시장에선 38.3%를 달성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 부문에서는 24년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인텔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편 권 부회장은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믿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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