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여 자리에 앉아 있다.

그들은 애당초 하나가 될수 없었나? 바른정당을 이끌던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끝내 등을 돌렸다.

‘개혁보수’라는 기치를 들고 대통령 선거의 후보까지 내며 새로운 정치지형에 도전했던 바른정당은 가까스로 지키던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의원 11석의 비교섭단체인 군소정당으로 내려앉을 운명에 처했다.

바른정당이 6일 창당 287일만에 결국 분당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  9명의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을 선언한 후 8일께 탈당계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24일 개혁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은 창당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287일 만에 쪼개지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잃게 됐다. 통합파 9인이 탈당할 경우 한국당의 의석수는 116석으로 늘어나고, 바른정당은 11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바른정당은 5일 밤 국회에서 3시간40분 가량 심야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총에서는 전당대회 연기 및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번 전대에 출마한 4명의 원내 후보자 중 박인숙, 정운천 후보는 전대를 연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으나 유승민, 하태경 후보는 끝까지 전대 연기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당대회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며 "몇 분이 (탈당)할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탈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결국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국민들께 맡길 수밖에 없고, 저는 당을 지킨다는 사람이니까 바른정당이 국민들께 약속드린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도 "지난번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안하는 대신 전대를 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전대를 연기할 만한 명분을 못 찾았다"라며 "그런 상황에서는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의총이 불발된 만큼 예정대로 6일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및 바른정당 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통합파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은 6일 오전 10시 통합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그리고 지역에 가서 같이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지방의원들, 도지사 등과 함께 탈당계 제출 작업을 진행한 후 8일 탈당계를 제출할 생각이다. 9일에는 한국당에 입당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 "김무성, 김용태, 김영우, 강길부, 정양석, 주호영, 이종구, 홍철호, 황영철 이상 9명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주호영 원내대표도 8일에 같이 탈당계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당과의 통합 과정에 세부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저와 김용태, 강길부 의원을 이른바 보수대통합 추진위원으로 결정했다"라며 "한국당 통추위원 세 분과 8일 조찬 회동을 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파 수장인 김무성 의원은 "현재 주어진 상황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고, 지지해 준 보수 국민들이 무조건 통합을 요구해서 그 뜻에 따르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보수개혁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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