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발레가 대인기피증까지 앓았던 아라 씨에게 세상에 나설 용기를 준 소중한 ‘친구’였다는 ‘아라 씨, 한 걸음 더’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서 현실의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좌절이 아닌 견디는 법을 터득했다는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30) 씨의 사연을 전하는 ‘아라 씨, 한 걸음 더’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초등학생 때부터 취미로 배우게 된 발레가 대인기피증까지 앓았던 아라 씨에게 세상에 나설 용기를 준 소중한 ‘친구’였다는 ‘아라 씨, 한 걸음 더’가 전파를 탄다.

11월 7일 ‘인간극장-아라 씨, 한 걸음 더’ 2부가 방송된다. 발레리나 아라 씨는 안무 구상 작업을 하고 늦은 저녁에도 연습실로 향한다.  

며칠 후, 오랜만에 엄마와 외할머니 댁을 찾는 아라 씨. 손녀를 맞이하는 외할머니는 반가워 어쩔 줄 모르고 가족들은 옛 추억을 회상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 오늘도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난다!

발레리나 고아라(30) 씨에게는 늘 ‘청각장애’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아라 씨는 태어난 지 4개월 때, 심한 고열을 앓고 난 후 청각장애 3급 진단을 받았다.

오른쪽 귀로는 전혀 들을 수 없고, 왼쪽 귀에는 보청기를 껴야 겨우 박수소리 정도를 들을 수 있는 상태다. 이런 아라 씨에게 발레는 세상과 소통하게 해준 고마운 매개체이다.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녔던 아라 씨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놀림과 차별을 받으며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를 맞았다.

이 때 발레를 통해 무대에 서게 된 아라 씨는 사람들의 관심과 축하를 받으며 자존감을 되찾았다. 청각장애 발레리나로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곡 전체의 악센트와 비트를 외워야하는 아라 씨. 음악을 듣고 연습하는 데만 보통 사람의 서너 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요즘 아라 씨는 발레리나로서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격의 아라 씨는 이런 현실에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본인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스스로 넓혀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대에 설 때 가장 행복하다는 아라 씨는 오늘도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난다!  

# 모녀는 이를 악물고 잘 견뎌냈다.

본인이 청각장애인라고 밝히기 전까지는 장애를 가졌다는 것을 눈치 채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아라 씨....이런 아라 씨 뒤에는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어머니 김윤주(55) 씨가 있다.

윤주 씨는 아라 씨가 3살 되던 때부터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 부설 유치원에 보냈다. 입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듣는 구화(口話)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서였다.

딸이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이 있는 강원도 홍천에서 서울을 오갈 수 있었던 것은 뜨거운 모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 음을 소리 내기 위해 천 번 넘게 발화 연습을 해야 비슷한 소리가 날 정도로 힘든 이 과정을 모녀는 이를 악물고 잘 견뎌냈다.

윤주 씨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라 씨에게 발레를 하게 한 것도 자식이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게 하려는 마음에서였다. 덕분에 아라 씨는 청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서 멋진 비상을 할 수 있게 됐다.

#  내년 4월, 부부의 연을 맺는다

한편, 아라 씨는 인생의 새 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라 씨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한 단계 한 단계 도전을 이어 갈 수 있었던 데에는 남자친구 남범민(32) 씨의 도움이 컸다.

2009년, 사회봉사 모임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두 사람. 범민 씨는 아라 씨의 장애를 편견 없이 받아들였고,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항상 힘이 되어 준 범민 씨 덕에 아라 씨의 성격도 한결 부드러워지고 여유 있어졌다.

8년 동안의 연애를 마치고 두 사람은 드디어 내년 4월, 부부의 연을 맺는다. 결혼 준비에 한창인 아라 씨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생각에 설레면서도 긴장이 되기도 한다.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는 아라 씨. 그래서 그 도전은 더욱 찬란하다!

청각장애 발레리나  ‘엄마’이기에 다시 일어서야 했다는 고아라, 김윤주 모녀의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아라 씨, 한 걸음 더’ 2부는 11월 7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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