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가을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에서 애증의 고부관계로 달콤살벌했던 감나무집에도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감나무집 며느리들’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감 농사만 25년째지만 바쁜 수확 철,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부랴부랴 감을 수확해야 하니 1대 시어머니부터 2대 순덕 씨 부부, 그리고 3대까지 총출동해야 한다는 ‘감나무집 며느리들’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가을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에서 애증의 고부관계로 달콤살벌했던 감나무집에도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감나무집 며느리들’가 전파를 탄다.

11월 30일에는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4부가 방송된다. 가난한 산골짜기의 억척 엄마였던 옥순 할머니. 산과 들에서 나물을 캐다 육남매를 먹여 살렸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그 괄괄한 성격으로 집안 권력을 꽉 잡고 계신다.

그런데, 바쁜 수확 철에 일손은 부족하고, 날마다 야근을 하던 가족들. 결국 손자며느리 은혜 씨가 앓아누웠다. 손자며느리 앞에서는 그녀도 무장해제! 생전 안 하시던 집안일도 거드신다. 그런 와중에 작업장 한쪽, 아들 종옥 씨가 농땡이를 피우고 있는데... 옥순 할머니가 가만있을쏘냐!

■ 한숨돌리나 싶었는데 갑자기 두 아들 내외가 들어왔다

4대가 사는 감나무집의 실세는 누가 뭐래도 2대 며느리 순덕 씨다. 감 농사로 집안을 일으킨 것도 순덕 씨 부부 때부터다.

36년 전, 열여덟 여수 아가씨는 구례 총각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구례 산골에 시집온 순덕 씨, 생전 처음으로 했던 농사와 살림은 차라리 즐거웠다.

진짜 무서운 건 따로 있었다. 서슬 퍼런 시어머니, 옥순 할머니였다. 시어머니는 진통이 오는 순덕 씨에게 큰소리 내지 말라며 언짢아했었다.

하루를 꼬박 산통으로 고생한 끝에 동네 사람의 도움으로 소달구지에 태워져 병원으로 갈 수 있었던 순덕 씨. 말대꾸 한번 못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도는데...

“17년 만에 새로운 세상을 봤어요” 분가를 하고 나서야 바깥나들이를 나갈 수 있었던 순덕 씨, 꿈만 같았다. 좋아하던 꽃도 집 주변에 예쁘게 심어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슴이 부풀었다.

자식 삼남매도 잘 키웠겠다, 감 농사에 자부심도 생기니 이제 한숨 돌리고 싶었다. 그런데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던가. 갑자기 두 아들 내외가 들어왔다. 이제 순덕 씨 부부는 작은아들 내외와 살고, 옥순 할머니는 큰아들 내외와 산다.

인생역전, 이제 두 며느리의 시어머니가 된 순덕 씨 견디고 버티며 살다 보니 이런 세상이 다 온다. 이름하야 순덕 씨의 고진감래!

■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대동단결한 감나무집 여자들!

옥순 할머니와 순덕 씨의 애증으로 달콤살벌했던 감나무집. 그 집안의 고부관계에도 작년부터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년, 3대 며느리 김은혜(37) 씨는 남편 김상수(37/큰아들) 씨와 귀농했다. 조산으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딸 때문에 한 선택이었지만 내심 아름다운 전원생활도 꿈꿨다.

그러나 4대 대식구의 큰살림과 낯선 과수원 일을 배우느라 1년이 그냥 지나갔다. 어려운 층층시하에도 은혜 씨는 짱짱한 옥순 할머니와 찰떡궁합이다. 시할머니의 심기가 불편해 보이신다- 싶으면 애교 장착! 살갑게도 안긴다.

사랑은 역시 내리사랑인 것인지 옥순 할머니의 손자며느리 사랑도 대단하다. 평생 며느리에게 줬던 선물이라곤 토마토 하나와 3만 원뿐이었는데 손자며느리를 위해라면 안 하던 설거지를 하고, 작은 상처에도 약까지 챙겨 나오신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순덕 씨, 눌러두었던 섭섭함이 고개를 들고 만다...‘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대동단결한 감나무집 여자들! 늦가을 그녀들의 달콤살벌한 이야기가 찾아왔다.

전라남도 구례에서 감 농사만 25년째인 부부와 4대의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4부는 11월 30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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