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가을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에서 우직하게 감을 키운지 25년이 된 김종옥(60), 서순덕(54) 씨 부부의 사연을 전하는 ‘감나무집 며느리들’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86세인 1대 시어머니부터 2대 순덕 씨 부부와 3대 큰아들 내외까지 꼼짝없이 감나무 밑으로 뭉쳐야 한다는 ‘감나무집 며느리들’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가을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에서 ‘양심을 속이지 말자’라며 우직하게 감을 키운지 25년이 된 김종옥(60), 서순덕(54) 씨 부부의 사연을 전하는 ‘감나무집 며느리들’가 전파를 탄다.

12월 1일에는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5부가 방송된다. 구례의 감나무집에서 25년째 감 농사를 짓는 4대 가족. 4대 가족의 주홍빛 가을도 어느새 무르익었다- 바쁜 작업장에서 술 한잔하는 아들을 일자리로 소환하고, 어느 날 옥순 할머니가 드러누우셨다.

한평생 '제일의 일꾼'으로 살아오셨던 분이지만 이젠 쉬셔야 할 때가 아닐는지... 할머니의 뒤를 잇는 감나무집의 며느리들도 착실하게 살며 농부의 자부심을 잇고 있다. 바쁠수록 쉬어 가야 할 때가 있다. 가족들은 즐겁게 여수 여행도 다녀오고, 마을의 감나무 밑에 옹기종기 모인다.

■ 감나무집에 바람 잘 날 없는 가을이 왔다!

가을 지리산 자락, 구례 골목골목에 주홍빛 감들이 탐스럽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감나무집의 김종옥(60), 서순덕(54) 씨 부부. 감 농사만 25년, ‘감이라면 대한민국 일등’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바쁜 수확 철,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부랴부랴 감을 수확해야 하니 1대 시어머니부터 2대 순덕 씨 부부, 그리고 3대까지 총출동이다. 가지 많은 감나무집에 바람 잘 날 없는 가을이 왔다!

4대가 사는 감나무집에 권력을 꽉 잡은 세 여자가 있다. 여장부 오옥순(86) 할머니. 평생 일욕심이 많아 구례 산골에서 제일가는 일꾼이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온 동네 구석구석 곡식을 모아 팔고 동네 씨름대회마다 청년들이 그녀 앞에 무릎을 꿇어 ‘오장사’라고 불렸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기억이 가물가물... 어느새 가족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게 되었는데...하루에도 몇 번씩 몸이 기억하는 일터를 찾아 사라지는 옥순 할머니. 가을들에서 쑥을 찾고, 온 들판의 물러서 못쓰게 된 곡식을 가져와 집안에서 썩힌다.

점점 정신이 흐려지니 가족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는다. 여전한 일 욕심으로 동분서주하지만 늘 일만 벌려놓고 마는데! 그럴 때마다 그녀에게 큰소리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바로 집안의 대들보인 2대 며느리, 순덕 씨.

■ 옥순 할머니의 손자며느리 사랑도 대단하다.

과수원을 시작하며 집안을 일으킨 것도 순덕 씨 부부 때부터다. 36년 전, 여수 아가씨와 구례 총각이 첫눈에 반해 결혼했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농사도 살림도 미숙했고, 호랑이 시어머니가 매 같은 눈으로 지켜봤다. 서릿발 같은 분에게 말대꾸 한번 못했다.

시어머니는 진통이 오는 순덕 씨에게 큰소리 내지 말라며 언짢아했었다. 하루를 꼬박 산통으로 고생한 끝에 동네 사람의 도움으로 소달구지에 태워져 병원으로 갈 수 있었던 순덕 씨. 말대꾸 한번 못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에 눈물이 핑 도는데...

그 세월도 가고- 억척스러워진 순덕 씨에게도 두 며느리가 생겼다. 2대 순덕 씨 부부는 작은아들 내외를 데리고 살고 1대 시어머니 집으로 3대 며느리 김은혜(37) 씨 부부가 들어왔다.

은혜 씨, 짱짱한 시할머니의 곁을 묵묵히 지키며 애교 장전! 애증의 고부관계로 달콤살벌했던 감나무집에도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사랑은 역시 내리사랑인 것인지 옥순 할머니의 손자며느리 사랑도 대단하다.

평생 며느리에게 줬던 선물이라곤 토마토 하나와 3만 원뿐이었는데 손자며느리를 위해라면 안 하던 설거지를 하고, 작은 상처에도 약까지 챙겨 나오신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순덕 씨, 눌러두었던 섭섭함이 고개를 들고 만다...

전라남도 구례에서 감 농사만 25년째인 부부와 4대의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감나무집 며느리들’ 5부 마지막회는 12월 1잃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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