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위린 시에 처음으로 생긴 동물원 구이산 동물원에 진짜 펭귄 대신 펭귄 모양의 바람풍선이 놓여있다. 사진 = 차이나뉴스닷컴

희귀 동물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야생동물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홍보하며 관광객을 모은 동물원이 ‘풍선 펭귄’으로 눈속임하려다 논란이 일자 폐쇄한 사건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위린 시에 처음으로 동물원이 생겼다.

구이산 동물원은 개장을 앞두고 희귀 동물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야생동물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며 홍보했다. 주말에 '특별전시'를 한다는 홍보 포스터에는 펭귄, 타조, 공작새 등이 그려져 있었다. 입장료는 15위안(약 2463원)이다.

기대를 안고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 펭귄 우리에는 살아있는 펭귄 대신 펭귄 모양을 한 바람풍선 5~6개가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은 위쳇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걸 동물원이라고 부르는 것이냐", "나는 아직도 동물원에서 받은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관광객들이 올린 사진은 순식간에 SNS를 타고 중국 전역에 퍼졌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동물원에서 이러한 동물을 볼 바에야 시장에 가는 것이 낫겠다. 어쨌든 시장은 공짜니까", "재밌긴 하지만 실제로 입장권을 산 사람은 화가났을 지도 모른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들을 내놓았다. 구이산 동물원에는 거북이, 거위, 수탉 등의 동물만이 살고 있었다.

구이산 동물원은 이 사건이 있은 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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