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43년째 시어머니를 모셔 왔다는 ‘04년생 경순 할매’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남편과의 사별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자식들 뒷바라지와 올해 114세의 시어머니 봉양에 어떻게 세월이 흘렀는지도 모른다는 며느리 서종순 (64) 씨의 사연을 전하는 ‘04년생 경순 할매’가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43년째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로도  잠시 어디라도 다녀오려 하면 불안해서 좌불안석인 시어머니를 모셔 왔다는 ‘04년생 경순 할매’가 전파를 탄다.

12월 14일에는 ‘인간극장-04년생 경순 할매’ 4부가 방송된다. 경상남도 거창군의 산골마을에서는 고부의 겨울나기 준비가 한창이다. 백경순 (114) 할머니와 며느리 서종순 (64) 씨가 그 주인공이다.

04년생으로 며느리와는 쉰 살 차이가 나는 백경순 할머니...그런데 외출이라도 할 때는 다리가 아픈 며느리보다 앞서 걸어갈 정도로 정정하시다. 주위에서는 경순 할머니의 장수 비결로 살뜰히 챙겨온 며느리의 정성을 꼽는다.

하지만 남편을 잃은 자신보다도 자식을 앞세운 시어머니가 더 안쓰럽다고 한다. 시어머니 경순 할머니는 아들 뿐 아니라 유난히 인정 많고 부지런했던 둘째딸도 먼저 떠나보냈기 때문. 경순 할머니는 지금도 눈 감으면 자식들 얼굴이 떠오른다며 눈가를 적시곤 한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자식들 얼굴이 아른거린다는 경순 할머니...특히 일만 하다가 겨우 살 만해지자 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 생각에 경순 할머니는 눈물 마를 날이 없다.

그런데 이 딸의 자리를 대신해주는 존재가 있다. 사위가 재혼을 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 것이다. 사위의 새 아내로 들어온 장혜경 (56) 씨는 새로 생긴 딸이라는 의미인 ‘움딸’로 불리며 할머니에게 딸 노릇을 한다.

하지만 경순 할머니는 움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딸 생각이 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데...

혜경 씨는 경순 할머니의 역정과 심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친딸처럼 살뜰히 ‘어머니’를 챙긴다. 또한 혜경 씨의 남편도 지금까지 사위 노릇을 하고 있다.

이들 부부가 종순 씨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시어머니 목욕 등 힘이 드는 일을 움딸인 혜경 씨가 척척 도와주고 종종 찾아와 말벗도 해드리기 때문이다. 올해 초 무릎 수술을 했을 때는 친딸이 아닌 움딸 집에 경순 할머니를 두 달 동안 부탁했을 정도다.

이제 곧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면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 경순 할머니와 그 곁을 지키는 며느리 종순 씨, 그리고 움딸의 겨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며느리가 잠시만 안보여도 좌불안석인 114세 시어머니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04년생 경순 할매’ 4부는 12월 14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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