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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 졸업예정자 취업률 75.2%…한국청년 몰린다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7 물류산업 청년 채용박람회'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취업 천국' 일본은 현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1일 시점 일본 대졸 취업 내정률은 75.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졸업 예정자 10명 중 7명이 취업을 이미 결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이 신규채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취업 빙하기'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들이 이웃 나라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은 현재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그야말로 '취업천국'이다. 지난 8월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1.52배로 나타났다.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가 152개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8월 유효구인배율은 0.62배다.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가 62개에 불과한 것이다.
 
일본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해 구직자 수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경제 정책, 일명 '아베노믹스'로 경기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취업이 안돼 대학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많아 '대학5년생, 각종 스펙을 쌓아도 인턴을 전전하는 '호모인턴스'등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신조어가 연일 생겨나고 있지만, 바다 건너 일본 청년들의 상황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일본의 한 신문사 기자(29·여)는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더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뉴시스에  "일본의 경우 대부분 대학 1,2학년 때는 취업 준비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다"며 "취업에 대해 생각하는 때는 일러야 3학년부터고 4학년 초반에 들어서야 본격적인 취업활동을 시작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에서는 4학년 때 취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의 경우에도 "4학년 5월에 현재 근무하는 신문사에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일본의 상황이 언론 등을 통해 한국에 전해지면서, 궁여지책으로 일본 현지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한국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총 4만 8121명으로, 2011년 3만619명보다 5년 새 57% 급증했다. 올해는 5만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도 취업난으로 일본 현지 취업 문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 청년들에 대해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부산외국어대학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 일본 현지 기업 취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부산외대 졸업생 중 80여명이 일본 현지 기업에 취업을 했으며, 올해는 100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처는 IT 및 관광 등 폭넓은 업계다. 

일본 현지 취업을 희망하는 인제대학교의 한 학생(25)은 "한국에서는 대기업 직원도 40대에 퇴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일본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일본 기업들도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 청년들 고용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총 5명의 한국 청년을 채용한 일본의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아사히에 "한국인은 예스와 노가 분명한 점이 일본인과 다르다"며 내년 봄에도 한국 청년들을 채용할 방침이며, 향후에는 이들을 활용한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가 2013년부터 해외취업 지원 사업인 K-무브(K-MOVE)를 진행하는 등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MOVE를 통해 2013∼2016년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은 2370명으로 미국(1885명)이나 호주(1370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청년층의 해외취업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지인 '도요게이자이닛보'는 청년들의 해외취업은 국가적으로 인재 유출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인재유출에 대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지난 11월 발표한 '2017 세계인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보다 1단계, 2015년보다 7단계 추락한 것이다. 

도요게이자이는 한국의 인재 경쟁력지수 순위가 하락한 것은 자국의 인재를 유지하는 능력과 해외 인재를 유인하는 능력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두뇌(인재) 유출' 항목에서 10점 만점에 3.57점을 받아 63개국 중 54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4.20점(41위)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자국을 떠나는 해외인력이 많다는 뜻이다. 이 항목에서 상위 1,2,3위는 노르웨이(8.36점,1위), 스위스(7.61점, 2위), 네덜란드(7.46점, 3위)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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