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은 하루에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신부님의 사연을 전하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가 전파를 탄다.

‘인간극장’에 인생에서 잠시 길을 잃고, 허기진 사람들을 따뜻하게 반기는 이탈리아에서 온 김하종(61) 신부님의 이야기 ‘신부님, 산타 신부님’이 방송된다.

이번주 KBS 1TV ‘인간극장’은 결코 젊지 않은 나이, 이른 새벽 미사 후 청소년들과 노숙인들의 쉼터를 돌고, ‘안나의 집’에서 밥을 짓고, 길거리 청소년들을 위한 ‘아지트’ 활동까지...신부님의 하루는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신부님의 사연을 전하는 ‘신부님, 산타 신부님’가 전파를 탄다.

12월 21일에는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4부가 방송된다. 이탈리아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신부님. 다음날, 신부님은 신분증을 잃어버린 임씨 아저씨를 데리고 주민 센터를 찾는다.

신분증 재발급까지 마친 임씨 아저씨는 자활을 위한 교육을 시작한다. 그리고 며칠 후, 임씨 아저씨는 기다리던 첫 월급을 받는데...

■ 급식을 먹으러 온 노숙인으로 신부님과의 인연

27년간 꾸준히 봉사를 실천하는 신부님에겐 특별한 가족이 있다. 그중 한 명이 ‘안나의 집’을 든든하게 총괄하는 봉사자 요한 씨다. 약 20년 전, 요한 씨는 ‘안나의 집’에 급식을 먹으러 온 노숙인으로 신부님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다른 노숙인들과는 달리 요한 씨는 밥을 먹은 후 말없이 빗자루를 들고 안나의 집 주변을 청소했다. 매일매일 그는 그렇게 밥을 먹고 청소를 한 후에야 거리로 돌아갔다.

그런 요한 씨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 신부님이 그에게 ‘안나의 집’에서 일해 줄 것을 부탁했다. 요한 씨는 정식 직원이 돼 20년을 신부님과 함께 해오고 있다. 미혼부 재우 아빠, 노숙인 미혼모 미자 씨도 신부님의 오랜 인연이다.

신부님이 돌봐주었던 그들이 아이를 낳아 다시 신부님 품으로 깃들었다. 그렇게 가족이 된 이들처럼, 몇 주 전, 신부님에게 또 한 사람이 찾아왔다.

노숙인 임씨다. 낡은 배낭 하나만을 지닌 채 허름한 행색으로 안나의 집에 와서 밥을 먹는 임씨에게 신부님은 쉼터에서 지내기를 권유했다. 일자리 소개도 받으며 잘 적응해나가는가 싶었던 임씨는 결국 도망을 치는데...

신부님은 2년 전 귀화해서 ‘하느님의 종’ 이라는 뜻의 한국인 이름 김하종으로 살고 있다. 매일매일 ‘안나의 집’을 찾아오는 500여 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정성스럽고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김하종 신부님.

오늘도 온정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김하종 신부님. 누군가는 마음속까지 시린 겨울날, 신부님은 말한다. “행복은 가지려는 것이 아니라 나누면서 얻는 것이에요.” 라고.

마음속까지 시린 겨울날 밥 한끼에 담긴 사연을 전하는 ‘인간극장-신부님, 산타 신부님’ 4부는 12월 21일 오전 7시 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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