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EBS 금요극장]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톰 행크스, 멕 라이언, 빌 풀만, 로스 맬링거 주연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노라 에프론 감독은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장치로 영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복선들을 숨겨 놓았다.

방송일 : 2017년 12월 22일 (금) 밤 12시 25분
제목 :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
감독 : 노라 에프론
주연 : 톰 행크스, 멕 라이언, 빌 풀만, 로스 맬링거
제작 : 1993년 / 미국
방송길이 : 105분
나이등급 : 15세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줄거리: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진 샘은 새로운 곳에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아들 조나와 함께 시애틀로 떠난다. 한편, 볼티모어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본가를 찾은 애니가 가족들에게 약혼자인 월터를 소개한다. 둘은 모두의 축복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애니는 우연히 청취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된다. 힘들어하는 아빠를 위해 새엄마를 찾고 싶어 하는 조나와 마지못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 샘의 감동적인 사연을 들은 애니는 샘이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는 것을 직감한다.

혼자 샘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애니는 결국 시애틀로 샘을 찾아가지만, 샘의 누이를 그의 새 여자 친구로 오해하고 그를 눈앞에 둔 채 뒤돌아서고 만다. 그러나 애니가 보낸 편지를 읽고 애니가 마음에 든 조나는 편지에 적힌 애니의 제안대로,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로 가서 애니를 만나라고 샘을 설득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샘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혼자 애니를 만나러 뉴욕으로 떠난다. 뒤늦게 이를 알고 조나를 뒤따라간 샘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운명처럼 애니와 재회한다.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주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통해서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 바 있던 노라 에프론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는 각본과 연출을 맡아 ‘운명적인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감독은 이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장치로 영화 전반에 걸쳐 많은 복선들을 숨겨 놓았다. 애니가 엄마로부터 건네받은 할머니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다 드레스가 찢어지는 장면을 통해 월터와의 파경을 예고하는가 하면, 라디오 방송에 전화 연결된 샘이 하려는 말을 미리 알아맞히기도 한다.

또한 여자 친구를 배웅하던 샘이 공항에서 우연히 애니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여느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영화적 구성이 상투적이고 소재 또한 현실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완벽한 약혼 남을 두고도 운명적인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자와 세상을 떠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순수한 남자, 이 둘의 현실적이지 못한 사랑이 오히려 시청자들의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감동을 안겨준다.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감상 포인트:

이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두 영화 모두 노라 에프론이 각본을 썼으며 멕 라이언이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감독 롭 라이너가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샘의 친한 동료로 등장하며, 여자 주인공은 두 작품에서 모두 기자이고, 남자 주인공을 만나기 전에 결혼을 결심했던 남자친구와 헤어진다.

남자 주인공 또한 부인과 이별 후 전 부인을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게다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계절이 겨울이며, 남녀주인공들이 모두 공항에서 우연히 마주친다는 점도 같다. 등장인물들이 <카사블랑카>나 <러브 어페어>와 같은 고전 멜로물 등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것도 공통점이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감독 : 노라 에프론

1941년생으로 2012년에 생을 마감한 노라 에프론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이자 작가이다. 1950년대 대표적인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였던 헨리 에프론과 피비 에프론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작가의 길을 결심한 노라 에프론은 웰즐리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포스트’ 기자를 거쳐 ‘뉴욕타임스’ 편집장을 지냈으며 다수의 수필집과 소설을 출간하여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아나갔다.

노라 에프론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는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이 된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이다.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이 주연한 이 영화를 통해 에프론은 할리우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으며,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그 후 직접 연출을 시작한 에프론은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 등을 연출하며 여성 감독이 많지 않은 할리우드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자료 및 사진=EBS 금요극장, 톰 행크스, 멕 라이언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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