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종료 6분여를 남기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연상하게 하는 멋진 중거리 동점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시즌 10호골.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EPL 21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9분 화끈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7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이후 9일 만에 터진 시즌 10호, 리그 7호골이다.
새해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토트넘은 패배 위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둬 소중한 승점 1을 추가했다. 12승5무5패 승점 41로 5위 자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39분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진의 빈틈을 노려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때렸다.
약 25~27m 지점에서 때린 오른발 강슛이 시원하게 웨스트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사각에 정확히 꽂혔다.
웸블리 스타디움을 채운 홈 팬들은 일제히 기립해 손흥민의 동점골에 환호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8.5점을 부여했다. 데일리스타는 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무사 시소코 등에게 모조리 5점을 매긴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에게 8점을 줘 활약을 칭찬했다. "손흥민은 오늘 토트넘 선수 중 가장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고 봤다.
한편, 보기 드문 환상적인 골과 두 자릿 수 득점에도 손흥민은 1-1이라는 결과를 떠올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구단 트위터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내가 판타스틱 골을 넣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오늘 밤 승점 3점을 얻지 못해 화가 난다"고 승부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화가 난 것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는 (무승부보다) 더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곱씹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노력이 환상적이었기에 좌절과 실망스러운 기분"이라며 "다음에는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연승이 끝난 토트넘은 승점 41(12승5무5패)로 5위를 지켰다.
손흥민은 7일 자정 AFC 윔블던과의 FA컵에서 연속골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