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을 경쟁사인 그랩(Grab)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와 그랩은 2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식품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Eats)를 비롯한 동남아 사업을 모두 그랩에 팔기로 합의했다" 대신 우버는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그랩의 지분 27.5%를 인수하고,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그랩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코스로우샤히 CEO는 "이번 계약은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제품과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성장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계획에 매진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로 '동남아의 우버'로 불린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국가 8개국가 190여개 도시에서 자동차, 오토바이 차량공유 서비스와 택시·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우버가 동남아 사업을 넘기면서 그랩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두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장에서 사실상 사업 통합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 매각에는 최근 우버의 대주주로 참여한 소프트뱅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그랩에도 25억 달러를 투자했다. 그랩은 삼성전자와도 모바일 솔루션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그랩과 우버는 인구 6억4천만 명의 동남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상대적으로 싼 요금정책을 유지해온 그랩이 결국 동남아 차량호출 서비스 업계를 사실상 독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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