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의 대형 쇼핑몰 '윈터체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64명이 목숨을 잃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조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이 영화를 보고 있던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문이 잠겨 있었고 화재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진 악의적인 (규범)위반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화재 발생 당시 장내 방송 설비를 끈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몰 보안 회사 관계자를 포함해 5명을 체포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후 4시께 케메로보주(州) 중심가의 '윈터 체리' 쇼핑몰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계단들이 무너졌으며 사우나, 영화관, 볼링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64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불행한 사고로 인해 64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보고 됐으며, 아직 6명의 희생자가 건물 잔해에 파묻혀 있다"고 밝혔다.

영화관이 티켓이 없는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종종 문을 잠궜던 것이 화근이었다. 현장에는 6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되어 12시간만에 불길을 진압했다. 당일은 500여명의 소방관들이 잔해를 치우고 무너지지 않은 건물 벽을 부숴 희생자 구조에 나섰다.

당국은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쇼핑센터의 구조가 매우 복잡한데다 가연성 물질이 많았다"며 불길이 빠르게 번진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 당국은 오락 시설이 있는 전국 쇼핑몰의 안전 시설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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