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현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 됐다.

29일 이집트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사흘 동안(26일~28일) 실시된 대통령선거의 개표 예비 집계에서 득표율 92%로 압승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엘시시 대통령 측이 큰 관심을 기울어온 투표율은 예비 집계에서 42%로 나타났다. 6000만 명에 가까운 유권자 중 2500만 명이 28일까지 사흘 간 지속된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2300만 명이 엘시시 대통령을 찍은 것으로 예측된다.

이집트 정부는 낮은 투표율로 국정 동력이 약화할 것을 우려해 이를 끌어올리고자 각종 방법을 동원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반(反)엘시시 정서가 강력해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 

앞서 이집트 대통령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를 하지 않은 시민에게 벌금 500이집트파운드(약 3만원)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들이 집을 찾아다니며 투표를 할 것을 권했고, 기업체 사장들은 근로자에게 투표 후 손에 묻는 잉크를 확인하기까지 했다.

엘시시는 2013년 7월 육군 최고사령관 겸 국방장관으로 있던 중 이슬람주의 무슬림형제단에 속해있는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 체포했으며 2014년 대선에서 90%가 넘는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에 엘시시의 유일한 경쟁 후보였던 무사 모스타파 무사는 3%의 득표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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