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을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21)가 탈레반 반군에 맞서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총에 맞은 뒤 5년여만에 처음으로 고향땅 파키스탄 땅을 밟았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말랄라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나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유엔 평화대사를 맡고 있는 말랄라는 1997년 파키스탄 북부의 스왓 밸리에서 태어나 불과 15살이던 지난 2012년 10월9일 여성 교육을 위한 캠페인에 나선다는 이유로 탈레반 반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았다.

자세한 방문 일정은 보안 상의 이유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말랄라는 샤히드 카간 아바시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가지고, '말랄라 기금' 관계자들과 여성 교육권 관련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말라라의 파키스탄 방문은 나흘 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고향인 북서부 스와트를 방문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말랄라는 11살 때부터 익명으로 BBC 우루두 방송에 탈레반 통치 하에서의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일기를 보냈었다.  '여성도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신념을 가진 그의 일기는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지만, 대신 탈레반의 끝없는 살해 협박에 시달려야했다.

15살 때 탈레반의 총격으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로 영국 버밍햄으로 이송된 그는 목숨을 건진 뒤 버밍햄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후 신념을 굽히지 않고 2013년부터는 아버지 지아우딘과 함께 ‘말랄라 기금’을 조성, 나이지리아, 시리아 등에서 여성 교육권 증진 활동을 벌린 말랄라는 2014년 17살의 나이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파키스탄인으로는 처음이자 세계 최연소 수상자였다. 

지난해 옥스포드 대학에 입학한 말랄라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고향 파키스탄으로 돌아가고 싶다. 고향의 강과 산이 그립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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