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며칠 내로 미국·영국과 함께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 의혹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군사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동맹국인 미국·영국과 함께 전략적·기술적 정보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면 “며칠 내로 결정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 정부군 시설에 대한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마크롱은 최근 시리아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추정 공격에 대해 서방국가들이 “강력한 공동의 조처”를 취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결정은 시리아의 동맹들이 아닌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을 공격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긴장 고조를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저장고로 의심되는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파리에서 회동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사우디가 서방의 공습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마크롱과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사우디가 서방의 시리아 공습에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동맹이 우리의 협력국가들과 함께 원한다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시리아의 최근 화학무기 사용 의혹과 관련해 해군 구축함을 동원한 군사공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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