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스마트폰 조제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미 법무부의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 조사를 받게된 뒤 채권 발행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유럽에서 처음으로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이 20억 유로 이상을 주문하고 은행들이 금리 수준까지 제시한 상황에서 갑자기 채권 판매를 중단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채권 발행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공식적으로 발행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 법무부의 조사 착수 사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WSJ는 해당 보도 이후 이날 화웨이의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은 악재를 반영해 소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WSJ는 전날 미 법무부가 중국 화웨이의 대(對) 이란제재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中興通訊)에 이어 미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북한 및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中興通訊)가 미 기업과 7년간 거래할 수 없도록 제재 조치를 가했다. 

WSJ는 화웨이 소식통을 인용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가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자금 조달 활동을 멈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화웨이는 먼지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있다"며 "그들은 좀 더 편안한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때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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