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로 알려진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야한 농담(dirty jokes)'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제공=뉴시스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피해 숨어 지내며 쓴 '안네의 일기'의 당사자 안네 프랑크(1929~1945)의 '야한 농담(dirty jokes)'이 세상에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네덜란드 국립 전쟁연구소(NIOD), 하위헌스 네덜란드 역사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최근 최신 기술을 이용해 안네의 일기 가운데 갈색 종이를 풀로 붙여 덮어 버린 두 페이지의 내용을 판독하는데 성공했다.

가려진 두 쪽의 페이지는 뒤쪽에서 빛을 비춰 사진을 찍고 이미지 처리 프로그램을 활용한 해독 기술로 안네가 죽은지 무려 73년 만에 전 세계에 공개됐다.

새로 공개된 장은 1942년 9월28일에 작성된 내용으로 안네는 "망쳐버린 페이지에 야한 농담을 적겠다"며 생리와 성관계, 피임, 성매매 등에 대한 내용이 짤막하게 쓰여있었다.

안네는 생리에 대해 "여성이 남성과 성관계를 맺을 만큼 성숙했다는 의미지만 결혼 전에는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한 "평범한 남성일면 누구나 길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성과 관계를 맺는다"며 "파리에는 이를 위한 큰 집이 있고 우리 아빠도 그 곳에 간 적이 있다"고 기록해 놓았다.

이어 "독일군 여성들이 왜 네덜란드에 있는줄 아니? 이는 군인들을 위한 매트리스인 거야"라고 적기도 했다.

안네 프랑스 하우스 박물관의 로널드 레오폴드 관장은 "이는 우리가 소녀 안네에게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며 "다른 모든 청소년들처럼 안네 역시 성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야한 농담'의 발견을 계기로 사춘기 소녀이던 안네 프랑크의 새로운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안네는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1942년 7월5일부터 1933년 8월까지 약 2년 간 암스테르담의 은신처에서 몸을 숨겼다. 하지만 1944년 8월 4일 독일 비밀경찰에 발각된 이후 살아남은 유일한 가족 아버지가 1947년 안네의 일기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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