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의 본사 샌프란시스코 지사 직원 1000여 명이 1일(현지시간) 직장에서의 성희롱에 항의하는 세계적인 항의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시내 중심가에 모였다.

시위대는 샌프란시스코의 관광 중심지인 북부 부두거리 엠바카데로 센터에서 "악이 되지 마라"( Don't Be Evil ), "여성의 권리가 노동자의 권리" 같은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면서 여성 직원에 대한 존중과 권리를 요구했다.

최근 안드로이드 이동전화 시스템의 창시자이자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담당 전 임원인 앤디 루빈이 성적 부적절 행동으로 강제 퇴사당하면서도 무려 9000만 달러의 퇴직금을 챙겼다는 뉴욕타임스지의 최근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

루빈은 당시 불륜 상대였던 부하 여직원과 강압적인 성관계를 맺는 등 사 내에서의 성범죄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루빈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sns를 통해 "뉴욕 타임스가 구글 사의 내 직책과 관련해 부정확한 내용과 지나치게 부풀린 퇴직금을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악의적인 망신주기 작전" 이라고 규정했다.

구글 사는 지난달 25일, 48명의 직원을 지난 2년간의 성추행 혐의로 해고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 들 가운데에는 13명의 간부와 더 높은 임원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최근 2년간 48명을 성희롱과 관련해 해고했고 이 중 13명이 간부급이라며 "구글은 성희롱 문제를 엄격히 다뤄왔고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위대는 “사내 성추행 이야기를 아주 오래전부터 듣고 있었다”며, “직장이 진정으로 변화하기 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구글의 국제 파업에는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지사의 직원들 수천 명이 일손을 멈추고 참가했다. 샌프란시스코, 베를린, 런던, 뉴욕, 시카고, 애틀랜타, 도쿄, 인도의 하이델아바드에서도 시위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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