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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예천군의회 의원들, 사건 은폐시도 '물밑작업' 드러나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논란을 빚은 예천군의회 청사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이 지난 7일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연수경비 전액을 반납하는 등 표면적으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물밑으로는 사실을 축소·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박종철 부의장은 “손사래를 치는 와중에 의도치 않게 가이드 얼굴을 때리게 됐다”는 동료 의원들이 주장과 다르게, 고의적으로 가이드를 수차례 가격한 정황이 드러났다.

8일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 등 총 14명은 지난달 20일~29일 7박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경(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 후 버스 안에서 박 부의장이 이형식 의장과 대화 중이던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부상을 입혔다.

이달 초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의원들은 "연수 일정이 빡빡해 의원들 모두 힘들어 했다. 박 부의장이 동료들의 불만을 중재하면서 '그만하자'고 손사래를 치는 과정에 가이드 얼굴이 맞았다"고 해명했다. 박 부의장도 "‘네가 맞다, 내가 맞다’하면서 실랑이를 하던 도중 약간의 몸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이드 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술에 취한 박종철 의원이 뒷좌석에 누워 있다가 의장과 대화 중이던 남편에게 갑자기 다가와 남편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안경이 깨지고 미간이 찢어지는 상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은 식당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 폭행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박 부의장이 폭행 당시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 남편에게 계속 폭력을 가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버스 안 CCTV에서도 박 부의장이 가이드에게 다가가 오른손으로 얼굴을 폭행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녹화됐다. 운전기사 등이 말렸지만 왼손으로 밀쳐낸 후 또다시 가이드 얼굴을 가격했다. 가이드는 안경이 부러지고 피를 흘린 채 경찰에 신고했다.

가이드는 "일행 중 영어를 하는 사람이 없어 앰뷸런스를 그냥 돌려보냈다. 이후 스스로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가서 얼굴에 박힌 안경 파견을 빼냈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 당시 현지 경찰에 신고하자 의장 등이 무릎을 꿇고 제가 실수로 넘어져 다친 것으로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말했다.

결국 의원들의 중재로 합의를 하게 됐지만, 박 부의장은 가이드가 호텔에서 합의문을 써 주자 이를 주머니에 넣은 뒤 “나도 돈 한번 벌어보자. 너도 나 한번 쳐보라”고 말했다고 가이드는 주장했다.

논란을 빚은 이후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탈당 및 경비 반환 등 표면적 조치를 취했으나, 추가 정황이 밝혀진 만큼 철저한 수사와 결과에 마땅한 징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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