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는 노란조끼 시위대 [사진=뉴시스]

[월드투데이=강효진 기자]23주 연속 발생하고 있는 파리의 노란조끼 시위에서 프랑스 경찰이 200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20일 프랑스24 방송이 보도했다.

노란조끼 시위대는 지난 15일 화마로 불탄 노트르담 성당을 복구하는 것만이 프랑스가 직면한 유일한 문제가 아니라며 "빈곤층을 잊지 말라"고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계속, 경찰과 충돌했다. AFP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를 파리 중심부로부터 해산시키기 위해 섬광수류탄과 최루탄을 사용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투척하고 자동차를 불태웠으며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에마뉘엘 그레고르 파리 부시장은 바스티유 및 레푸블리크 광장 2곳에서 피해가 심했다며 그러나 폭력은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전국에서 6만 명이 넘는 경찰 병력이 시위 진압을 위해 동원됐다. 파리 경찰은 227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2만 건이 넘는 검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가장 큰 시위는 수도 파리에서 벌어졌지만 북부 릴과 남서부 보르도, 툴루즈 등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불탄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서는 노란 조끼 시위가 금지됐다. 노란 조끼 시위대는 노트르담 성당 재건을 위해 많은 기부금을 내놓은 부호와 대기업들이 프랑스의 빈곤층에 대해서도 똑같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파리의 한 병원이 지난 2월 부상한 시위대를 돌보지 않고 경찰에 넘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시위대를 격분시켰다. 보건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노란 조끼 시위에 전국에서 2만 7900명이 참여했으며 파리에서는 9000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위 주최측은 시위 참여자가 10만 명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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