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교 통제·도로 침수 잇따라…최대 300㎜ 이상 비 예상에 큰 피해 우려

태풍으로 좌초된 요트[사진출처=독자제공 캡쳐]

[경상=월드투데이] 최승호 기자 = 울산은 태풍 '타파'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표류하던 선박을 인양하려고 나섰던 선장이 의식을 잃고 안타깝게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항공기가 모두 결항하고 선박이 좌초하는 사고도 잇달았다.

도로 곳곳이 침수하고 가로수와 간판 등이 넘어지고 파손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앞으로 일부 지역은 300이상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과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를 기해 울산과 울산 앞바다에 태풍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날부터 울산 내린 비는 오후 6시 현재 176.2를 기록했다.

지역별 강수량은 북구 매곡이 273로 가장 많다.

이어 울주군 간절곶 241, 삼동 231, 울기 219, 정자 204.5, 온산 200등이다.

태풍이 울산에 근접하면서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졌고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항 유화부두 잔교 인근에서 선장 A(66)씨가 자신의 선박(통선)이 표류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나와 배를 인양하기 위해 해경 경비함을 타고 가는 과정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구조대를 불러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숨졌다.

해경은 통선 2척이 강한 비바람과 파도 때문에 서로 이은 줄이 풀려 표류한 것으로 추정했고, A씨 사망 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후 252분께 온산항에서 어선이 표류했지만 해경이 구조했고, 앞서 오전 1155분께는 동구 일산동 일산해수욕장 앞 해상에 계류 중이던 세일링 요트 2척이 높은 파도에 떠밀려 백사장에 좌초됐다.

오전 952분께는 부산시 기장군 일광조선소 인근 앞바다에서 장기 계류 선박이 암초에 좌초되기도 했다.

하늘길도 막혔다.

오전 1130분 서울 김포에서 울산에 도착 예정인 첫 항공기 대한항공 KE1603편이 결항하고, 오후 4시 울산에서 제주로 향하는 마지막 항공기 에어부산 BX8307호도 뜨지 못하는 등 무더기 결항 사태가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는 주말 울산에서 서울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0편 전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도로 침수와 건축물 붕괴, 파손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는 비바람이 강해 오후 630분을 기해 양방향 모두 통제했다.

북구 속심이보, 상안잠수교, 시례잠수교, 제전보 등 4개 잠수형 다리는 차량과 사람을 금지했다.

북구 아산로와 명촌지하차도 등 도로 27곳이 침수돼 당국이 차량을 통제하고 복구 중이다.

북구 명촌동에서는 현대차 울산공장 외곽 담 일부가 무너졌고, 북구 신현동 무룡터널 진입로에는 토사가 일부 유출됐다.

중구 우정동 빌라 외벽 마감재가 추락해 아래에 주차된 쏘나타 등 차량 3대가 파손됐고, 중구 북정동에는 주택 담이 무너져 내렸다.

이밖에 가로수와 간판 등이 넘어지거나 날아가는 피해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북구 등 일부 지역에는 전봇대가 넘어지는 등의 이유로 일시 정전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늘 하루 모두 134건에 이르는 각종 피해 상황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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