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사진제공=MBC)

[서울=월드투데이] 송효진 기자 = 의사 여에스더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일 방영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그간 밝은 모습으로 방송에 임하던 여에스더의 깊은 속마음이 공개됐다.

이날 여에스더는 학창시절부터 우울증이 있었다며 우울증약 장기 복용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는 금수저로 자라고 금수저 집으로 시집와서 금수저로 한평생을 살았다”며 “아이들도 직접 키우시지 않아 유모가 저를 키워줬다. 경제적으로는 풍족했으나 남들과 달랐던 어머니 때문에 늘 마음이 공허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어릴 때부터 심한 약골이었던 여에스더는 어머니로부터 늘 모자란 자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설움도 고백했다.

여에스더는 그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존재였던 여동생이 지휘자를 꿈꿨으나 원치 않게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일하다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도 전했다.

이날 동생의 묘를 찾은 여에스더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가 동생을 돕지 못한 게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있다”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방송에서 더 과한 행동들이 나온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 홍혜걸은 “아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방송에서 붕붕 뜨게 나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또 완전히 가라앉는다. 오히려 측은한 감도 있다”고 얘기했다.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서울대 의과대학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고 연애 94일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의사 부부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어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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