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서울=월드투데이] 김우정 기자 = 청와대는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끊임없이 의전 실책·실수가 재발하는 것과 관련, 최근 의전 시스템 전반에 관한 실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 1년간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거의 매번 잡음이 발생하면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언론에 알려진 사건보다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 더 많다"며 "전문성·책임감·기강의 총체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지난 4월 실·국장회의에서 '앞으론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안 된다'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이후에도 의전 사고가 잇따랐다.

청와대는 이번에 외교부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각종 의전 실책의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또 외교부 의전장실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등에 대한 인사 조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부 내에선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실무진의 의전 실수도 분명 있었지만, 외교부가 청와대와 상대국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운 판단은 결국 청와대가 내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30대 외교관은 "모든 외교 업무에서 청와대가 항상 빛나는 일만 하려 하고 뒷수습 때만 외교부를 찾는데,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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